2025년 11월 8일고복희0040
도깨비 망와 - 무섭게 생겼지만, 우리 편입니다

이번에는 무서운 얼굴입니다. 부릅뜬 두 눈은 눈동자에 구멍까지 뚫려 있고, 눈썹과 수염은 새끼줄처럼 꼬아 붙였으며, 머리 위로는 뿔 같은 산봉우리가 세 개 — 용마루 끝에서 잡귀를 노려보던 도깨비 망와(望瓦)입니다.
망와는 지붕의 부적입니다. 기와지붕 맨 끝, 하늘과 맞닿는 자리에 올라앉아 나쁜 기운과 화재를 막았지요. 무섭게 만들수록 효험이 좋다고 믿었으니, 이 얼굴의 험상은 말하자면 성실함의 증거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처진 입꼬리가 어딘가 억울해 보이기도 해서, 무섭다기보다 정이 갑니다.
얼마 전 소개한 고양이를 닮은 순한 망와와는 정반대의 인상이지요. 순한 얼굴과 무서운 얼굴 — 조선의 지붕 위에는 이렇게 여러 성격의 수호자들이 살았습니다.
지금은 책장이나 현관의 오브제로 제격입니다. 잡귀를 막던 이력이 있으니 현관 쪽을 향해 세워 두면 든든하고, 손님들에게는 반드시 한 번씩 말을 걸게 만드는 얼굴입니다.
박물관 속 유사 소장품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서 ‘망와’로 검색해 만난 소장품들입니다. 생김새를 견주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참조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emuseum.go.kr) — 소장 기관은 각 캡션에 표기했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소장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무섭게 생겼지만, 이 얼굴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편이었습니다.
상세 정보
- 시대
- 조선
- 재료
- 기와(도제)
- 용도
- 망와 — 용마루 끝의 벽사 장식 기와
- 조형 특징
- 부릅뜬 눈과 꼬아 붙인 눈썹·수염, 세 봉우리의 귀면
- 소장품번호
- 고복희0040
스타일링 제안
현관·책장의 수호 오브제, 이야깃거리
관련 키워드
망와귀면와도깨비기와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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