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1일고복희0034
대나무 부채 - 여름을 부치던 둥근 바람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더위가 왔습니다. 여름 기물 시리즈로, 이번에는 바람을 꺼냅니다 — 가는 대살을 둥글게 펼쳐 만든 ‘대나무 단선(團扇)’입니다.
대나무 자루에서 가는 살들이 빛살처럼 퍼져 나가고, 그 위에 결을 눌러 둥근 면을 만들었습니다. 수십 번의 여름을 부치는 동안 가장자리는 곱게 헤지고 살이 몇 개 비었지만, 저희는 이 헤짐이야말로 이 부채의 무늬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의 이력서랄까요.
이제는 세차게 부치기보다, 벽에 걸어 두고 눈으로 바람을 쐬는 쪽을 권합니다. 흰 벽에 하나 걸어 두면 방사형 살의 리듬이 그 자체로 그래픽이 되고, 여름 공간에 마른 대나무의 서늘한 기운이 감돕니다. 에어컨 바람에 지친 날, 이 부채 앞에 서면 이상하게 마음부터 시원해집니다.
박물관 속 유사 소장품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서 ‘부채’로 검색해 만난 소장품들입니다. 생김새를 견주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부채전라남도농업박물관 · 전라남도농업박물관 10298
부채전라남도농업박물관 · 전라남도농업박물관 10297
부채전라남도농업박물관 · 전라남도농업박물관 10097
부채전라남도농업박물관 · 전라남도농업박물관 10096
참조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emuseum.go.kr) — 소장 기관은 각 캡션에 표기했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소장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부채가 일으킨 바람은 오래전에 지나갔지만, 바람의 모양은 이렇게 벽 위에 남았습니다.
상세 정보
- 시대
- 조선 후기~근대
- 재료
- 대나무
- 용도
- 단선(團扇) — 여름 부채
- 조형 특징
- 대살을 방사형으로 펼친 둥근 부채, 헤진 가장자리
- 소장품번호
- 고복희0034
스타일링 제안
흰 벽의 월데코, 여름 인테리어의 그래픽 오브제
관련 키워드
단선부채대나무여름 기물월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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