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1일고복희0039
석조 불두 - 반쯤 감은 눈

돌을 깎아 빚은 불두(佛頭)입니다. 정수리까지 촘촘하게 말려 올라간 나발(螺髮), 반쯤 감겨 아래를 향한 눈, 복스러운 뺨과 어깨까지 닿을 듯한 긴 귀 — 불상의 얼굴이 갖춰야 할 상호(相好)가 단정하게 들어앉았습니다.
표면에는 오랜 세월이 만든 얼룩과 마모가 돌의 살결처럼 앉아 있습니다. 매끈하게 다듬은 데와 거칠게 남긴 데가 어우러져, 정면에서 보면 근엄하고 비스듬히 보면 어쩐지 다정합니다.
불두는 공간에 놓이는 순간 그 주변을 조용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서가 한켠, 콘솔 위, 창가 — 어디에 두든 그 자리가 방의 가장 고요한 모서리가 됩니다. 향 한 줄기를 곁에 피우면 더할 나위 없지요.
박물관 속 유사 소장품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서 ‘불두’로 검색해 만난 소장품들입니다. 생김새를 견주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참조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emuseum.go.kr) — 소장 기관은 각 캡션에 표기했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소장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하루가 소란했던 날, 반쯤 감은 이 눈을 잠시 바라보시길. 눈꺼풀의 각도만큼, 마음도 내려앉습니다.
상세 정보
- 시대
- 연대 미상 (조선~근대 추정)
- 재료
- 석재
- 용도
- 불두 — 예배·봉안, 오늘날은 오브제
- 조형 특징
- 촘촘한 나발, 반개한 눈, 긴 귀의 단정한 상호
- 소장품번호
- 고복희0039
스타일링 제안
서가·콘솔의 고요한 오브제, 향과 함께
관련 키워드
불두석조불상나발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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