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일고복희0009
조선 약소반

소반은 한 사람 몫의 밥상입니다. 온 식구가 한 식탁에 둘러앉는 대신, 각자 앞에 작은 상을 받아 들던 ‘외상’의 반상(飯床) 문화에서 태어났지요. 그중 약소반은 약재나 작은 그릇을 받쳐 들던 자그마한 상으로, 크기가 작은 만큼 장식을 더할 자리도 없어 오로지 다리의 곡선과 천판의 비례만으로 멋을 내야 했습니다. 두 다리와 천판을 잇는 짜임에는 못 하나 함부로 쓰지 않은 정교한 손기술이 숨어 있지요. 호족반·구족반처럼 다리 모양으로, 또 나주·통영·해주처럼 고장 이름으로 갈래가 나뉘어, 작은 상 하나에도 만든 이의 손버릇과 지역의 미감이 또렷이 담겼습니다.
요즘은 밥상보다 곁상으로 더 어울립니다. 소파 옆 사이드 테이블, 침대 머리맡의 협탁, 화병이나 찻잔·향을 올리는 받침으로요. 가벼워 한 손에 들리고, 단순해 무엇을 올려도 받아 주니 집 안 어디로든 가뿐히 따라다닙니다. 여럿을 겹쳐 쌓아 두어도 좋고, 벽에 기대 세워 두면 그 자체로 하나의 조형이 되지요.
고복희는 소반을 ‘작아서 더 쓰임이 많은 가구’라 봅니다. 그 단정한 네 다리의 비례는, 시대를 건너 오늘의 미니멀 인테리어에서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형태이지요.
박물관 속 유사 소장품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서 ‘약소반’로 검색해 만난 소장품들입니다. 생김새를 견주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참조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emuseum.go.kr) — 소장 기관은 각 캡션에 표기했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소장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상세 정보
- 소장품번호
- 고복희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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