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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1일고복희0011

조선 백자 소호, 달항아리

Moon Jar

달항아리는 보름달을 닮은 둥근 백자 항아리입니다. 너무 커서 한 번에 물레로 빚지 못해, 위아래 두 사발을 따로 빚어 허리에서 이어 붙였지요. 그래서 완벽한 원이 아니라 어딘가 살짝 기울고 부푼 둥근 선 — 그 자연스러운 비대칭이 달항아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18세기 조선 백자의 절정으로 꼽히며, 흰빛 하나로 충만함을 빚어낸 그릇이지요. 화가 김환기는 평생 이 항아리를 사랑해 화폭에 거듭 담았고, 영국 도예가 버나드 리치 또한 달항아리에 깊이 매료되었다고 전합니다. 달항아리는 영국박물관에도 한 점 자리할 만큼, 국경을 넘어 사랑받는 그릇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공간에서도 달항아리는 그저 거기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꽃을 꽂지 않아도, 빈 채로 흰빛만으로 방의 중심을 잡지요. 콘솔 위 한 점, 혹은 바닥에 놓인 큰 한 점이 공간 전체의 호흡을 바꿉니다. 은은한 조명을 곁에 두면 둥근 면을 타고 흐르는 빛과 그림자가 또 하나의 풍경이 되지요.

고복희는 달항아리를 ‘비어 있어 너그러운 그릇’이라 부릅니다. 가득 채우는 대신 둥글게 비워 두는 마음 — 그 여백이 곧 한국의 미감입니다.

박물관 속 유사 소장품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서 ‘백자 달항아리’로 검색해 만난 소장품들입니다. 생김새를 견주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백자달항아리 — 청우요 도자기박물관 소장 백자달항아리
청우요 도자기박물관 · 청우요
백자달항아리 — 청우요 도자기박물관 소장 백자달항아리
청우요 도자기박물관 · 청우요
백자달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백자달항아리
국립중앙박물관 · 건희 1601
백자 달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백자 달항아리
국립중앙박물관 · 접수 702

참조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emuseum.go.kr) — 소장 기관은 각 캡션에 표기했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소장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상세 정보

소장품번호
고복희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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