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7일고복희0006
조선 오동나무 개구멍 반닫이

오동나무는 가볍고 결이 고우며 좀이 슬지 않아, 예부터 옷과 책을 보관하는 가구에 귀히 쓰였습니다. 이 반닫이는 그 오동으로 짜되, 앞판에 작은 구멍을 내어 ‘개구멍 반닫이’라 부르지요. 강아지가 드나들 만한 구멍이라는 데서 붙은 정겨운 이름입니다. 안의 습기를 빼는 통풍구라고도, 손을 넣어 문을 여닫는 손잡이라고도 전하는데, 어느 쪽이든 쓸모와 멋을 구멍 하나에 담아낸 옛사람의 재치가 엿보입니다. 세월에 짙어진 오동 면 위로 손으로 벼린 무쇠 장석과 둥근 자물쇠가 듬직하게 자리를 잡아, 담백함과 단단함을 동시에 보여 줍니다.
오늘은 그 구멍이 오히려 디자인의 한 점이 됩니다. 안에 작은 조명을 넣으면 구멍으로 빛이 새어 나와 밤의 표정이 생기지요. 거실 콘솔이나 침실 수납으로 두면, 단정한 면 위의 구멍 하나가 슬그머니 시선을 붙잡습니다. 오동 특유의 가벼움 덕에 혼자서도 옮기기 수월해, 자리를 바꿔 가며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고복희는 이 반닫이를 ‘구멍 하나로 이야기가 되는 가구’라 부릅니다. 완벽하게 매끈한 것보다, 사연 한 점을 지닌 물건이 공간을 더 오래 붙잡아 두니까요.
박물관 속 유사 소장품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서 ‘반닫이’로 검색해 만난 소장품들입니다. 생김새를 견주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참조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emuseum.go.kr) — 소장 기관은 각 캡션에 표기했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소장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상세 정보
- 소장품번호
- 고복희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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