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8일고복희0036
조선 해주반 - 투각 그림자를 거느린 소반

황해도 해주에서 짜여진 소반, ‘해주반(海州盤)’입니다. 나주반·통영반과 함께 조선 소반의 세 갈래로 꼽히는 형식이지요. 다리 넷 대신 두 장의 넓은 판각(板脚)이 천판을 받치는데, 그 판에 타원 창을 내고 기하문을 투각으로 뚫어냈습니다.
해주반의 매력은 이 투각에 있습니다. 빛이 비치면 뚫린 무늬 사이로 그림자가 바닥에 드리워, 상 하나가 작은 창호(窓戶)처럼 공간에 무늬를 만들어 냅니다. 검붉게 앉은 칠과 단정한 전(가장자리 턱)도 곱습니다.
혈통도 확실한 형식입니다. 같은 해주반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이건희 컬렉션에도 들어가 있거든요. 저희 아이보다 몸집이 큰 형님뻘(길이 101.7cm)입니다만, 판각의 투각 창이며 비례며 — 한눈에 사촌지간임을 알아보실 겁니다.
해주반(海州盤), 조선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건희4536). 길이 101.7cm.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검색(museum.go.kr)
오늘의 공간에서는 소파 앞 좌식 티테이블로, 침대맡 낮은 사이드로 쓰기 좋습니다. 위에 잔 하나 올려 두면 그대로 다과상이 되고, 아침 햇빛이 낮게 들 때 투각 그림자를 구경하는 것은 해주반 주인만의 호사입니다.
박물관 속 유사 소장품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서 ‘해주반’로 검색해 만난 소장품들입니다. 생김새를 견주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참조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emuseum.go.kr) — 소장 기관은 각 캡션에 표기했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소장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백 년 전 해주 목수의 실톱 선을, 오늘은 거실 바닥의 그림자로 감상하는 셈입니다.
상세 정보
- 시대
- 조선 후기, 19세기
- 재료
- 목재, 칠
- 용도
- 소반 — 상차림·찻상
- 조형 특징
- 두 장의 판각에 타원 창과 기하문 투각 — 해주반 형식
- 거래
- 판매·대여 가능
- 소장품번호
- 고복희0036
스타일링 제안
좌식 티테이블, 침대맡 낮은 사이드, 투각 그림자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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