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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고복희0005

조선 책 반닫이

Dark Wood Chest

반닫이는 앞판의 위쪽 절반을 문짝처럼 앞으로 젖혀 여는 궤짝입니다. 이름 그대로 ‘반(半)만 닫는’ 구조이지요. 그중 책 반닫이는 서책과 문서를 갈무리하던 가구로, 묵직한 책의 무게를 견디도록 두꺼운 판재를 짜고 손으로 벼린 무쇠 장석을 둘러 한층 듬직합니다. 지역마다 장석의 모양과 비례, 나뭇결을 다루는 솜씨가 달라 강화·박천·전주 반닫이처럼 고장의 이름이 곧 양식의 이름이 되었지요. 단단한 면 위에 검은 장석이 놓이는 비례 — 그 절제된 대비가 조선 목가구의 힘입니다. 굵은 나뭇결을 그대로 드러낸 앞판에는 세월이 입힌 깊은 윤이 흐릅니다.

오늘의 방에서는 책 대신 무엇을 넣어도 좋습니다. 위에는 백자나 등(燈), 트레이를 올려 콘솔로, 안에는 잡다한 살림을 감추는 수납으로 — 한 점만으로 거실의 무게중심이 되어 주지요. 위아래로 여닫는 구조라 벽에 바짝 붙여도 쓰기 편하고, 낮은 높이가 시선을 시원하게 틔워 줍니다.

고복희는 반닫이를 ‘집 안에 두는 작은 건축’이라 봅니다. 단단한 면과 검은 장석이 만드는 비례가, 어떤 현대 가구와 놓아도 공간을 차분하게 눌러 주니까요.

박물관 속 유사 소장품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서 ‘책반닫이’로 검색해 만난 소장품들입니다. 생김새를 견주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반닫이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책반닫이
국립중앙박물관 · 건희 4609
책반닫이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책반닫이
국립중앙박물관 · 건희 4555
책반닫이 — 천안박물관 소장 책반닫이
천안박물관 · 천안 3860
책반닫이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책반닫이
국립중앙박물관 · 건희 4601

참조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emuseum.go.kr) — 소장 기관은 각 캡션에 표기했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소장품 상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상세 정보

소장품번호
고복희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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