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0일
나의 이름은 계룡산

공주 학봉리 가마터에서 시작된 ‘계룡산’이 동대문구 고미술로 100, 고복희의 공간에 안착했습니다. 새 도자 전시 ‘나의 이름은 계룡산’입니다.
‘계룡산’ 도자기는 조선 초기 충청남도 공주 일대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를 뜻합니다. 고미술업계에서는 귀얄 위에 검은 철화를 그린 분청사기를 그저 ‘계룡산’이라고만 부르는 것이 보통이지요. 발굴조사 당시 이미 도굴이 횡행했을 만큼 일찍부터 주목받았고, 1920년대와 1990년대 두 차례의 발굴조사를 거쳐 지금은 사적으로 지정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가마터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익숙한 귀얄철화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인화 분청과 백자, 흑유, 그리고 작은 도편들까지 — 같은 가마에서 나온 계룡산의 폭넓은 얼굴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가마터 발굴 후 유실되었다가 돌아온 유물과 1920년대 발굴조사서 원본, 그리고 RM군이 고민했지만 결국 고복희가 소장하게 된 기물까지 함께 준비했습니다. (RM군, 보고 있나요?)
저희는 복잡한 시대적 상황을 떠나,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낸 도자기의 생명력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깨지고 다쳐도 끝까지 살아남은 우리 도자들의 무심하고도 무던한 궤적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시장의 계룡산 도편은 직접 손으로 만져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를 기획한 조선도자연구소 유철상 대표는 이번 전시를 “과거의 전통적인 분류 방식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오늘날 우리의 시선과 언어로 그릇 하나하나에 새겨진 가치를 읽어내려는 시도”라고 소개합니다.
이도옥션, 조선도자연구소장 유철상, 고도자기 큐레이터 고요, 그리고 고복희 — 젊은 골동인들이 정성으로 준비한 소박하고도 특별한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나의 이름은 계룡산
기간 — 2026년 7월 25일(토) ~ 8월 2일(일) · 7월 27~28일(월·화) 휴무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5시
장소 — 고복희 아틀리에 (장안평 · 동대문구 고미술로 100)
티켓 — 5,000원 (전시를 위해 준비한 차 한 잔 포함)
기획·주최 — 이도옥션 × 조선도자연구소 유철상 · 고도자기 큐레이터 고요
주관 — 고복희
도록 출판 — 히든레가시
디자인 — 반하나 프로젝트
예약 — 네이버 예약 (오후 1시 도슨트 진행)
전시 소개 더 보기 — 인스타그램 소개 ① · 인스타그램 소개 ② · 미디어경남 기사
관련 콘텐츠

2026년 6월 28일
쟁이상점 : 은성민
은성민과 함께하는 고복희 쟁이상점 — 조선 백자·분청 도자전. 2026.06.29–07.04, 답십리 소품상점.

2026년 5월 15일
당신 곁에, 당신 — 부산 오초량으로 마실 나온 제주의 신들
《젊은골동, 오초량》 참여 기록 — 제주의 무신(당신堂神)상 스무 점으로 백 년 된 정원에 차린 신들의 산책로, 그리고 5백 년을 사이에 둔 철유 두 점의 만남. 당신 곁의 당신, 위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25년 12월 6일
미미회(美味會) 제1회 골동살롱 — 레반다빌라 × 고복희
골동에는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을 넘어선 '맛(美味)'이 있습니다. 고복희와 레반다빌라가 결성한 미미회의 첫 살롱 — 엄선한 빈티지 가구와 조선 목기, 별주 인센스 홀더를 한 공간에 모았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2025.12.6–14.

2025년 9월 4일
형.심 (形心) — 르모듈러 × 고복희
"형태는 영혼을 따른다" — 샤를로트 페리앙의 말에서 출발해, 프랑스 모던 건축 거장들의 가구와 조선의 기물을 한 공간에 놓는 전시. 연남동 르모듈러 사옥, 2025.9.4–9.13.